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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가슴에 묻고 외친 민주주의…열사 부모에 훈장

<앵커>

[영화 1987 중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어?]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故 박정기 선생을 비롯해서 국가 폭력과 사회 부조리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 어머니들이 방금 들으신 대로 오늘(10일) 훈장을 받았습니다.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그리고 우리 노동운동의 불꽃이 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故 이소선 여사도 오늘 훈장을 받았습니다.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삶을 김정윤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3살 생때같은 아들 박종철을 군사 독재정권에 잃고 할 말을 잃었던 아버지는 그러나 아들을 가슴에 묻고 민주주의자로 일어섰습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활동을 하며 아들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갔습니다.

[故 박정기/박종철 열사 아버지 (2001년 SBS 인터뷰) : 죽, 지금까지, '이 속'에서 사는 거죠. 인권운동 쪽으로…]

오늘 서울 신림동 '박종철 거리'에는 청년 박종철 벤치가 만들어졌습니다.

최루탄에 21살 아들 이한열을 떠나보낸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지난 30여 년간 전국을 누비며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 다시는 이 나라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몸을 불살라 한국 노동운동의 불꽃이 된 전태일 열사.

아들의 영정을 들고 오열했던 故 이소선 여사는 평생을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세상에 알린 '전태일 평전'.

이 책을 쓴 인권변호사의 사표, 故 조영래 변호사는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던 또래 청계천 봉제 노동자 전태일의 소망을 평생 잊지 않았습니다.

천주교 원주교구장으로 유신 정권에 저항하며 정의구현사제단 결성을 이끈 故 지학순 주교,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해 전두환 씨를 결국 다시 법정에 세운 故 조비오 신부에게도 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언론탄압에 저항했던 전 동아투위 위원장 故성유보 기자, 진보 사회학자 故 김진균 교수, 평생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故 박형규 목사에게도 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신동환,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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