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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 코로나19 설문조사 통해 반이민 정책 지지 구해"

"헝가리 정부, 코로나19 설문조사 통해 반이민 정책 지지 구해"
헝가리 정부가 반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를 구하는 대국민 설문 조사를 시행한다.

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설문 조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파 민족주의 지도자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지난 몇 년간 목표로 해온 내용이 포함됐다.

질문 중에는 유럽연합(EU)과 공개적으로 갈등하더라도 이주민 강경책에 대한 지지를 구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오르반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헝가리계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제안한 EU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기금 마련 방법을 거절하도록 유도하는 질문도 있다.

또 헝가리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하는 데 동의하는지 물으면서 질문 도입부에서 EU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AP는 전했다.

이 밖에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나 국경 폐쇄 같은 코로나19 대응에 찬성하는지, 전염병 유행 기간 학령기 아동을 키우는 가정과 교사에게 인터넷 사용을 무료로 해야 하는지 등이 조사에 포함됐다.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은 "팬데믹에 맞서 다가올 다음 단계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합의점을 만들 필요가 매우 심각하게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설문지를 전국에 우편으로 발송하며, 시민들은 답변지를 8월 15일까지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오르반 정부는 2010년 재집권한 이후 대국민 설문 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헌법 개정부터 이민까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에 대한 선전전을 벌여왔다.

특히 질문에 대한 답변 선택지가 제한돼 비판을 받아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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