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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없어요" 또 발생…흑인에 무릎 제압 · 주먹질

'경찰 면책 제도' 주요 원인 지적

<앵커>

항의 시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고질적인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그동안 경찰에게 주어졌던 면죄부를 없애고, 경찰 예산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주택가.

흑인 남성에게 경찰이 다가가더니 갑자기 전기충격 총을 쏴 쓰러뜨립니다.

쓰러진 남성 등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고 주먹질도 합니다.

거듭된 폭력에 이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숨을 쉴 수 없어요, 숨을 쉴 수 없어요.]

페어팩스 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5일 낮,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던 시위가 최고조로 치닫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경찰 폭력이 끊이지 않는 데는 '경찰 면책 제도'가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967년 미국 대법원이 공무 중 '선의'의 인권 침해에 대해 면책권을 인정한 뒤로, 경찰이 임신부를 때리거나 돈을 훔쳐도 줄곧 면죄부를 받아 왔다는 겁니다.

[레이시 클레이/민주당 하원의원 :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범죄를 저지르거나 심지어 살인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면책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 구호가 나오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의 시의회는 아예 경찰서를 폐쇄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벤더/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장 : 우리 시와 경찰 사이의 해로운 관계를 단절하고,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경찰의 활동을 끝낼 것을 약속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의 대선 후보와 급진 좌파들이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는데, 자신은 법과 질서를 원한다며 '편 가르기'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를 끝낼 백신이 필요한 것처럼 지금 미국 사회에는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또 다른 백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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