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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전화 안 받고 오후엔 받고…북한 속내는?

남북연락사무소 정기점검 통화

<앵커>

지난주 북한 김여정이 남북연락사무소 폐쇄를 공언했는데, 오늘(8일)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오전에 북측이 우리 전화를 받지 않아 폐쇄에 들어가는 것이냐는 관측이 나온 것인데, 오후에는 다시 통화가 됐습니다.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 좀 더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측 인력이 서울로 철수한 지 5개월째.

오늘도 평소처럼 오전 9시, 서울에서 개성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북측은 받지 않았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오늘 오전) : 북한과 통화 연결을 시도하였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사흘 전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에서 공언했던 연락사무소 폐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남북 정상의 4·27합의 성과가 퇴색한다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오후 5시 마감 통화에서는 다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전 상황을 딱히 설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북측이 경고·압박 차원에서 오전 통화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실제 군 통신선은 오늘 내내 정상 가동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속내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북한은 오늘도 노동신문 한 면을 대남 비난으로 채웠습니다.

특히 각종 규탄대회에서 김여정 담화를 최고지도자의 교시처럼 인용하는 등 김여정이 확실한 2인자로 올라서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조선중앙TV : (대남 규탄)집회에서는 먼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낭독됐습니다.]

두 달 만에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전단 언급 없이 경제만 챙겼습니다.

김여정은 대남 비난, 김정은은 민생이라는 일종의 역할 분담인 셈인데, 민생 챙기는 최고지도자에게 남한이 도발하고 있다는 이미지로 내부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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