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몰래카메라 설치 의혹 개그맨 자택 압수수색 받아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 불법 촬영 장치를 설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개그맨 A씨가 최근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것을 알려졌다.

8일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지난 2일 KBS 여자화장실에 불법 촬영장치를 설치했다고 자수한 개그맨 A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으며, 최근 이 장치에 대한 포렌식 수사 등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연구동은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있는 곳이다.

지난 1일 A씨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출석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KBS 32기 공채 개그맨들이 몰카범으로 알려진 동기에 대해 "그와 연락이 두절됐고 가장 고통받는 것은 피해자들"이라면서 "세간에 떠돌고 있는 개그맨 불법 촬영 사건에 있어서 수년간 동거동락했던 동료가 피해를 입게 된 일에 저희는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