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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입양 10일 만에 가출…강아지가 3달 동안 찾아다닌 한 사람

입양 10일만에 가출…강아지가 3달 동안 찾아다닌 단 한 사람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을 돌봐준 보호자를 찾아 3개월을 헤맨 강아지 사연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정집에서 위탁 보호를 받은 뒤 입양된 강아지 '젤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젤다는 작년 심리치료사인 세나카 크루거 씨를 만났습니다. 크루거 씨는 지금까지 보호소에 머무는 구조된 강아지 약 30마리를 위탁 보호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었습니다.
입양 10일만에 가출…강아지가 3달 동안 찾아다닌 단 한 사람
하지만 그런 크루거 씨에게도 젤다는 특히 어려운 강아지였습니다. 당시 항우울제를 먹고 있던 젤다는 종일 숨어있거나 초조해하며 서성이기를 반복했습니다. 크루거 씨는 젤다가 마음을 열 때까지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덕분에 젤다는 2주 만에 항우울제를 끊었고, 2달 뒤에는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으며, 4달 뒤에는 명랑하게 짖고 노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리가 나거나 낯선 사람이 방문하면 여전히 힘들어했지만, 크루거 씨는 이제 젤다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에 충분히 건강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집에서 65km 떨어진 곳으로 젤다를 입양 보낸 크루거 씨는 10일 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주인이 잠깐 목줄을 놓친 사이 젤다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입양 10일만에 가출…강아지가 3달 동안 찾아다닌 단 한 사람
크루거 씨는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해 젤다 찾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두 달 만에 크루거 씨 집과 입양 간 집 사이에 위치한 지역에서 젤다의 흔적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크루거 씨는 그제야 젤다가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 먼 여정에 떠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계속 추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크루거 씨는 집 마당에 평소 젤다가 먹던 음식을 꺼내놓고 자신의 채취가 묻어있는 옷들을 앞뜰에 꺼내놓았습니다. 젤다가 익숙한 냄새를 맡고 집으로 안전하게 찾아올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랐습니다.

그리고 실종 약 3달 만에 크루거 씨는 젤다와 기적적으로 재회했습니다. 입양한 주인도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젤다를 다시 크루거 씨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입양 10일만에 가출…강아지가 3달 동안 찾아다닌 단 한 사람
젤다와 함께 꿈에 그리던 집으로 돌아온 크루거 씨는 "사실 젤다를 입양처로 데리고 가는 길에 눈물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어서 차를 잠깐 세워야 했다"며 "12년 동안 위탁 보호를 하며 늘 기쁜 마음으로 보내줬는데, 젤다를 보낼 땐 처음으로 내 아이를 보내는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내가 몇 달을 젤다를 찾아 그렇게 헤매는 동안 젤다도 나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제는 정말 내 강아지가 됐다. 앞으로 젤다와 행복하게 지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eneca Krueger'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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