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EPN 구상', 韓에 설명…"아직 구체화된 개념 아냐"

美 'EPN 구상', 韓에 설명…"아직 구체화된 개념 아냐"
▲ 지난해 11월 대화를 나누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

미국이 반중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 Economic Prosperity Network (EPN)에 대해 한국 정부에 설명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이태호 2차관과 오늘(5일) 오전 통화에서 EPN 구상의 개념과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관련 정보를 계속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크라크 차관은 지난해 11월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SED에서도 관련 개념인 글로벌 트러스트 네트워크 (Global Trust Network)를 설명한 바 있지만 '경제번영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정립한 뒤 이를 한국 정부에 설명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EPN 구상이 처음 미국에서 거론된 건 지난 4월 29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과 "전 세계 공급망과 관련된 것을 논의했는데, 이 논의에는 공급망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고 우리 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이 구상을 언급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지난달 21일, 크라크 차관은 EPN 구상과 관련해 아태 지역 기자 간담회를 자처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EPN 구상이 "신뢰를 기반으로 전 세계 국가와 기업, 시민사회를 통합하는 조직이며, 그 핵심 가치가 자유진영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공급망을 확대하고 다양화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진영, 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한 국가들끼리, 즉 사실상 중국을 배제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자는 내용으로 해석됐는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여전히 "구체화된 개념이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미국의 구상이 아직 '검토 단계'인 걸로 안다는 게 정부 설명인데, 이번 차관 간 통화에서도 '개념적 수준', 그 이상의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는 겁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오늘 크라크 차관이 설명한 EPN 구상이 "어떤 국가를 처음부터 배제한다거나, 특정 분야를 정해놓은 건 아닌 것 같다. 미국이 생각하는 건 좀 더 넓은 개념인 것 같다"며 "광범위한 원칙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게 어떻게 더 구체화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처음 글로벌 트러스트 네트워크 개념을 설명 들었을 때와는 적용 분야 등이 조금 달라진 측면이 있다"며 "미국 내부에서도 좀 더 논의되고 구체화돼야 어떻게 네트워킹할지도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 좀 지켜보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태호 차관과 크라크 차관은 이번 통화에서 EPN 구상을 포함해 미국이 관심 갖는 다양한 국제 경제 이슈에 관해 설명했고, 양측은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한미 간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SED를 올해 하반기 중 미국에서 대면 회의로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국장급 협의를 이달 말 화상회의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또 최근 한미 정상통화에서 미측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확대 구상 설명과 함께 한국을 초청하고, 한국이 이를 수락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관계국 간 협의를 통해 좋은 결실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