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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스쿨존 교통사고'…사각지대도 확인

키워드로 본 '스쿨존 교통사고'…사각지대도 확인

최재영, 배여운, 심영구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20.06.04 21:00 수정 2020.06.04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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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미뤄졌던 등교가 시작되면서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하는 때입니다. 저희가 이틀에 걸쳐서 아이들 통학 길을 점검하는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의 사고 자료를 여러 각도로 분석했는데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스쿨존 지정에 문제는 없는지 최재영, 배여운, 심영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재영 기자>

초등학교 앞 스쿨존, 갑자기 한 아이가 도로로 뛰어나옵니다.

당시 정말 아찔했던 순간입니다. 지금 화면에서는 보이시지는 않겠지만, 이쪽에는 지금 안전 펜스가 죽 있고요, 현수막도 걸려 있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현수막 뒤에 어린이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 위에 발을 올려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을 때 제때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었고,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스쿨존에서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이런 돌발 행동, 예측하지 못한 행동들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최근 13년간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07년 1만 5천여 건에서 지난해 1만 1천여 건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스쿨존 사고 관련 통계하지만 스쿨존 사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는데,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부터 스쿨존 교통사고가 다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여운 기자>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봤습니다.

봄과 여름, 야외활동이 늘면서 4월부터 7월까지 전체 사고의 43%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많은 달은 5월이었습니다.

또 초등학교 하교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고, 보행 어린이 사고 중 사망과 부상 모두 만 7세, 즉 초등학교 1학년 때가 가장 많았습니다.

결국 스쿨존 교통사고의 주요 키워드는 봄과 여름 하교 시간, 초등학교 1학년으로 요약됩니다.

사고 원인도 분석했습니다.

행정적으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라고 분류된 항목이 34%로 가장 많았는데, 이것은 대부분 운전 중에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 등 다른 곳을 보다가 사고를 낸 경우입니다.

<심영구 기자>

그런데 이 스쿨존, 주로 학교 옆에 있습니다.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원생 100명 이상인 학원, 어린이집 주변에도 스쿨존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학원가. 하루 평균 14세 이하 유동인구가 낮 동안 500명에 이르고, 원생 100명 이상의 학원도 여럿이지만 스쿨존은 아닙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전국의 학원 주변은 32곳입니다.

지정 대상인 정원 100명 이상 학원의 4.7%입니다.

[자치단체 담당 직원 : (많은 학원들이) 대로변에 있고 감속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고 실효성이 작다 생각해서 (지정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원아 100명이 넘어 스쿨존 지정이 가능한 이 어린이집, 5년 전부터 지정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한진희/어린이집 원장 : 당시에 예산 없다고 (스쿨존 지정을) 못한 거거든요. 막상 올해 하려고 하니까 (주민)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스쿨존에는 주정차가 전면 금지되고 속도 제한까지 있어 주변 상인들이 꺼리는 것입니다. 스쿨존 사고 관련 통계스쿨존 지정 대상인데도 스쿨존에서 빠진 지역은 전국적으로 18%, 3천여 곳이나 됩니다.

지난 13년간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4%는 스쿨존에서, 나머지는 스쿨존 밖에서 발생했습니다.

<배여운 기자>

시설 위주로만 보호구역을 지정하다 보니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SBS는 2019년 서울시 생활인구와 스쿨존 사고 데이터를 종합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스쿨존 사각지대를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즉 주간에 어린이 유동인구가 평균 100명 이상이면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일어났던 구역을 살펴봤습니다.

서울 전역에서 37개 구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중 15곳은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지 않았습니다.

어린이 유동인구가 많고 어린이 교통사고까지 났지만, 주변에 학교, 학원 같은 어린이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스쿨존에서 제외됐습니다.

어린이 통행량과 사고 데이터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까지 고려해, 현 스쿨존 설정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 · 이승진, CG : 홍성용·이예정·최재영, VJ : 정영삼, 화면제공 : 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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