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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복원이냐, 존치냐…코로나로 미뤄둔 답변

<앵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정선 가리왕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습니다. 복원이냐 존치냐를 놓고 이견이 팽팽한데 올 초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논의조차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은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G1 박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가리왕산은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 경기장으로 사용됐습니다.

환경 훼손 논란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면 원상복구하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회 이후 정선군과 강원도는 시설 활용을 주장하고 있고,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애초 약속대로 전면복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동안 이곳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지역의 흉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주민들은 어렵게 만든 시설을 굳이 없앨 필요가 있냐는 입장입니다.

지하 10여m 깊이로 박힌 지주가 19개나 돼 철거를 해도 환경 훼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작년 4월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체가 출범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 탓에 논의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은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재철/정선군 의회 의장 : 코로나 이후에 모든 것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가리왕산이 12차례 회의가 열리고 나서 지금까지 아무런 정부의 대책도 없고. 지금까지 비대면 회의라든지 이런 것들을 주관했어야 했는데.]

최근 강원도가 2024 동계청소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올림픽 유산 계승과 시설 활용에 대한 명분은 어느 정도 확보됐습니다.

[박승기/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 부위원장 : 모든 군민이 힘을 모아가지고 끝까지 투쟁할것을 결의하고,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올림픽 유산을 지켜내겠습니다.]

동계올림픽 당시 20일 동안 사용했던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건설에는 2천억 원이 들었고 완전 복원에는 4천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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