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바꿔가며 9살 '7시간 감금'…의붓어머니 구속

<앵커>

9살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에 빠뜨린 의붓엄마가 있다고 어제(3일) 소식 전해드렸는데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초 알려진 3시간이 아니라 7시간 넘게 아이를 가방 2개에 번갈아가며 가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여성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때린 거 맞습니까? 혐의 인정하세요? 학대 혐의 인정하세요?]

당초 이 여성은 9살 A군을 여행용 가방에 3시간 동안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가방을 한 번 더 옮겨 7시간 넘게 감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A군이 게임기를 고장 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 가로 50, 세로 70cm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습니다.

A 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 세로 60cm의 더 작은 크기의 가방에 가뒀습니다.

[경찰 관계자 : 게임기를 부숴놓고 안 부쉈다고 거짓말했다 그래서 이렇게(폭행이) 시작이 됐습니다.]

엘리베이터 CCTV 분석 결과 이 여성은 A군을 가방에 가둔 채 3시간 정도 외출하기도 했습니다.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 군의 발과 등, 엉덩이 등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한쪽 허벅지 뒤쪽에는 담뱃불 등에 데인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의붓 어머니를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A 군의 아버지도 학대에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