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는데도 오늘(3일) 예정대로 3차 등교 개학이 진행되자 초교생을 둔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교육청 게시판에도 등교 중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전국적으로 초교 3∼4학년생을 비롯해 고교 1학년생과 중학교 2학년생을 등교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지역 초교 상당수는 3학년만 등교했습니다.
4학년은 학교가 정한 다른 날 등교합니다.
교육부가 지난주 수도권 학교에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시키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등교 일정은 각 학교가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상당수 초교는 일단 이달 말까지 학년별로 주 1회 등교하도록 했습니다.
등교 후에는 1∼4교시 수업이 진행됩니다.
각 교시 수업 시간은 30∼40분이며 쉬는 시간은 5분입니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하교하는데, 수업 후 바로 귀가해도 됩니다.
일주일 하루 등교해 2시간가량 교실에 머물다가 집에 가는 셈입니다.
각 초교는 3차 등교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거쳐 나름대로 격주 또는 격일, 홀·짝수 등 출석 방안을 마련했지만 교육부 지침으로 등교 일정을 급히 변경한 뒤 지난 주말 학부모에게 안내했습니다.
의정부 시내 초교 4학생을 둔 학부모 김 모(44)씨는 "엄마들이 격주 등 당초 일정대로 등교시키든가, 아예 당분간 등교를 중지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한다"며 "잠깐 등교했다가 오히려 병을 옮아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파주에 사는 초교생 학부모 노 모(43)씨는 "교육부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등교 인원을 줄였다"며 "재난 상황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감염병과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등교 중단 장기화로 급식업체들의 준비가 안 된 탓에 일부 학교들이 빵과 주스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청과 학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교육부가 정한 등교 방침을 교육청이 바꿀 권한이 없습니다.
각 학교는 이 방침에 맞춰 구체적인 등교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우선 등교를 중지할 수 있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면 교육부와 협의해야 합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불만과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등교 중지는 교육감 권한이 아니다"라며 "교육부가 3분의 1 이내 등교 지침을 완화해야 다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