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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코로나 옮을까 봐…日 '타지역 번호판' 단 차량 테러

지난주 도쿄 등 수도권과 홋카이도를 마지막으로 코로나 긴급사태가 일본 전역에서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동을 되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지자체의 번호판을 단 차량들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간 이동으로 우리 지역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 때문이지만, 위협 운전을 하거나 차주가 없는 사이 차량을 훼손하는 악질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 번호판 단 차량에 '테러'

[사이타마현 주민 :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차량 소유자가 출신지를 알리는 표시를 차에 붙이는 유행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야마가타 현은 아예 지자체 차원에서 거주 증명서를 발행해 주는데,

[일본 NTV : 야마가타현에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발행 2주 만에 500건 가까이 신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바사키/야마가타현 공무원 : 다른 현 번호판을 부착한 사람이 주유소에 갈 때마다 눈치를 받거나, 위협 운전을 당한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타지역 번호판' 테러에 '거주지 스티커' 붙이는 일본의 운전자.

민간 기업도 나섰습니다. 규슈 사가 현의 이 업체는 일본 전국 47개 지자체의 차량용 거주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감염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도후쿠 지역 이와테 현의 주문이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기타지마/업체 관계자 : 이와테현 사람들이 오히려 (감염 확산을) 더 불안해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본 정부는 다음 달 10일 이후에나 지자체 간 이동 자제 요청을 해제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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