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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美 시위 140개 도시 확산 · 통금만 40곳…軍 5천 명 투입

엿새째 美 시위 140개 도시 확산 · 통금만 40곳…軍 5천 명 투입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미국의 유혈 시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휴일을 맞아 미국 140개 도시로 번졌습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체포된 시위대는 계속 늘어 2천500명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15개 주로 늘었습니다.

전국 시위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은 모두 5천 명이며, 2천 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방위군은 밝혔습니다.

시위가 격화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요 도시에 통금령이 일제히 내려졌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도심의 밤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방위군이 배치된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과 세인트 존 교회에서는 화재가 일어났고,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불의의 사태를 우려해 직원들에게 출입증을 숨기고 출퇴근할 것을 안내하는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또한 지난 29일 밤에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함께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로 1시간가량 피신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숨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

LA에서는 전날 명품 상점이 즐비한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등지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난 데 이어 이날 LA 외곽 롱비치와 산타모니카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롱비치 쇼핑센터는 시위대 습격을 받아 상점 수십곳이 털렸습니다.

산타모니카에서는 시위대가 콘크리트 블록을 깨서 경찰을 향해 집어 던졌고, 경찰은 고무탄을 쏘며 맞대응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곳으로 최초로 항의 시위가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폭동은 잦아들었으나 도심 외곽 35번 고속도로에서 점거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뉴욕에서는 이날도 수천 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 집결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로운 집회를 촉구했지만, 뉴욕 시장 딸은 전날 시위에 동참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일반 시민과 시위대 간 유혈 사태도 일어났습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긴 칼을 휘둘렀다가 시위대에 집단구타를 당했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선 한 백인 남성이 시위로 도로가 막히자 차 밖으로 나와 활과 화살로 시위대를 겨냥했다가 시위대에게 제압됐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외곽 고속도로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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