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드러난 '노동 생산성'…위기감도 가중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20.05.31 21:04 수정 2020.05.31 22: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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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이후 달라진 세상의 이면을 짚어보는 연속보도, 오늘(31일)의 주제는 재택근무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장점이 많은 재택근무가 실상 직장인 입장에서는 어떤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향후 10년 15년 후에 일상화될 원격근무 형태가 더 앞당겨지고…]

[접니다. 사무실 별일 없죠? 오늘 재택근무는 저랑….]

[재택근무 노동자 : 출근과 퇴근에 대한 부담이 덜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정해진 업무 시간에 업무만 제대로 하면 문제없이 업무를 종료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재택근무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퇴근 시간이 애매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재택근무 경험 노동자 : (함께 재택근무한 아내를 보면) 보고서 만들고, 회의해야 하고, 같이 일을 해야 하니까 퇴근이 없어요. 저녁에 컴퓨터를 끄지를 못하더라고요.]

불필요한 회의는 줄었지만 매일 서면으로 보고서를 제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량과 업무 실력에 대한 비교가 쉬워졌습니다.

[재택근무 경험 노동자 : 팀원들이 하루 업무 진행 내용을 보고해줬거든요. (팀원들이) 업무를 진행하는 양이라든가 수준이 더 명확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재택근무 경험 노동자 : 출퇴근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을 성과로 만들어서 보이지 않으면 회사는 뭔가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걱정, 두려움….]

[김인아/한양대학교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 : 성과를 중심으로 줄을 세우는 거잖아요. 끄트머리에 있는 누군가는 반드시 그 그룹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실제로 탈락을 하든 안 하든 간에 (노동자들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코로나 시대 IT 기술의 발달이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했지만 그만큼 관리와 통제도 쉬워졌다는 게 노동계의 평가입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재택근무의 도입으로) 모바일 방식이 도입되고 통제가 더 심해지고 평가의 결과는 임금 체계에 반영돼서 성과연봉제·실적 급여제로 바뀐다는 겁니다.]

이달 들어 NHN과 롯데 지주 등은 회사와 집 가운데 어디서 얼마나 일을 하는 게 좋은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성큼 앞당겨진 재택근무가 대면을 전제로 한 노동 관련 각종 제도의 정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소지혜,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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