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렘데시비르에 대해 우리 정부도 수입 승인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 약이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사용되는 건지, 또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식약처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 승인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긴급하게 필요한 약을 충분한 임상시험이 없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의경/식약처장 :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서 도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환자가 포함된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입원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4일 줄이고, 치명률을 11.9%에서 7.1%로 낮추면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흔하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떤 환자에게 얼마나 투여할지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은 미국과 중국 등에서 발표된 3편의 임상시험을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증세가 시작된 지 10일을 넘지 않은 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5일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투여 5일째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상태일 때는 추가로 5일을 더 투여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채규한/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 :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점과 일반적인 환자에 대해서도 치료 옵션(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5일 투여가 10일 투여 그룹보다 치료 효과도 좋고 부작용 비율도 낮았지만, 중증 환자에서는 열흘 치료하는 것이 사망률이 더 낮았습니다.
팬데믹, 즉 전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국내 환자 사용이 결정된 만큼 안정된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식약처는 렘데시비르의 공급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속하게 국내 필요량을 파악해 제조사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