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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배송' 뒤 보호받지 못한 알바들…"관리 부실"

<앵커>

오늘(29일) 늦게 시켜도 내일이면 받을 수 있다는 이른바 로켓 배송을 앞세워서 쿠팡은 최근 급성장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많이 사면서 주문은 더 늘어났는데, 이번 일로 정작 그 막대한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직원들, 특히 비정규직들의 건강과 안전을 회사가 지켜주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A 씨는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직원 간 밀접 접촉이 일상화됐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 포장을 하다 보면 손이 스치는 경우도 있고 앞사람과 뒷사람의 작업대간 간격이 되게 좁아요. 몸이 부딪히면서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쿠팡 물류센터

온라인 상거래라지만 강점으로 내세운 '로켓 배송'은 결국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피할 수 없습니다.

주문을 받아 창고에서 물건을 골라내는 '픽업'부터 포장, 지역별 대리점인 캠프로 배송되는 공정의 상당 부분은 수작업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쿠팡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330만 건에 달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1.5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요, 배송 대란을 막기 위해 쿠팡이 택한 방법은 바로 비정규직 상시 고용이었습니다.

[A 씨/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 97%는 계약직, 일용직이란 얘긴데. 관리직이 적다 보니까 안전 관리나 특히 이번에 코로나 관련해서도 대응이 많이 부실한 건 사실이고요.]

작업 특성상 거리 두기가 어려운 데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들은 다른 물류센터와 일터를 병행해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지역별 대리점에는 직접 고용한 배송기사뿐 아니라 개인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배송 기사들도 많아 바이러스 추가 전파 우려도 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방역 문제는 정규직이냐 비정규직냐 관계없이 회사에서 책임을 가지고 사실 이 문제는 대비를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아마존도 사정은 비슷해 이미 사망자 8명이 나왔습니다.

미국 언론은 "아마존 물류센터는 축구장 26개를 합친 규모임에도 어깨와 팔꿈치를 맞대고 일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확장에 주력하느라 감염 상황 대비에는 소홀했던 것이 전자상거래 업계는 물론 사회에도 위기를 불러온 것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정민구) 

▶ 쿠팡발 감염 100명 넘어…작업장 PC서도 코로나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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