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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하고 목 내민 새끼 수달…시급해진 보호 대책

<앵커>

지난해 가을 충북 진천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330호 새끼 수달이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달이 처음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잇따라 목격되고 있어 체계적인 보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새끼 수달 한 마리가 우리 밖으로 빼꼼히 목을 내밀어 이리저리 살핍니다.

마침내 밖으로 나온 수달은 주변을 잠시 배회하더니 이내 물로 들어가 편안히 헤엄을 칩니다.

지난해 9월, 진천에서 구조돼 돌봄을 받은 지 8개월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최상룡/충북야생동물센터 구조관리사 : (태어난 지) 2~3개월 정도로 된 것으로 추정됐고 몸무게는 1kg 정도 됐습니다. 어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수달이 구조된 장소입니다.

미호천 지류인 병천천과는 약 15km, 미호천과는 무려 30km가량 떨어진 의외의 장소였습니다.

새끼 수달이 발견된 좁은 하천 주변에는 공장과 아스팔트 도로가 나 있고 차량 통행까지 빈번해 서식하기 열악한 조건입니다.

구조 신고를 했던 주민조차 "도저히 수달이 서식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일대에서는 수달이 종종 목격돼 왔습니다.

2015년 같은 지역인 진천 문백에서 올무에 걸린 수달이 구조됐고 2017년엔 홍성열 증평군수가 읍내 저수지에서 사냥하는 수달을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 지점은 미호천을 중심으로 각 지류의 최상류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수달의 서식지가 내륙 깊숙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윤정/충북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 번식기라든가 아니면 먹이가 부족한 많이 움직여야 되는 환경에서는 넓게는 20km 정도 활동반경을 가지고 있고요.]

수달이 목격되고 있는 미호천 지류에 대한 체계적인 서식지 조사와 보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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