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왔는데 "근무 가능한 분?"…수백명 출근했다

쿠팡, 확진자 발생 '쉬쉬'

정반석 기자 jbs@sbs.co.kr

작성 2020.05.28 20:14 수정 2020.05.28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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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쿠팡은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그 사실을 숨긴 채 수백 명을 출근시켰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또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원칙은 비정규직·일용직에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물류센터가 안전한 일터였는지,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라는 쿠팡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방역 지침을 잘 지켰는지는 꼭 짚고 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 내용은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건당국 통보를 받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오후 5시 퇴근 예정이던 오전 근무자들을 돌려보내고 낮 1시부터 건물 소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쿠팡은 건물 소독도 하기 전인 오전 11시 반, 휴무 중인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일손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오후 근무가 가능한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쿠팡, 대체 근무자 구하는 문자비상 상황이었지만 직원들 안전보다 물류센터 가동이 우선시된 겁니다.

곧 출근할 오후 근무자들에겐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오후 조 직원 수백 명은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곳 물류센터로 출근했고, 쿠팡 측 요청으로 새벽 늦게까지 연장 근무했습니다.

[물류센터 계약직 직원 : 출근하니까 그냥 들어가서 일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밖에 전달을 못 받았고. 일용직들은 별도로 따로 안내를 받은 것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쿠팡 측은 다음날에도 확진자가 나오자 첫 환자 통보를 받은 지 하루 반이 지난 25일 오후에야 센터를 폐쇄했습니다.

쿠팡 측은 소독 뒤 서너 시간이 지나 업무를 재개한 것이 문제가 없단 입장이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소독 뒤 24시간 환기를 해야 업무를 재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쿠팡 측은 경기도가 벌인 현장 조사에선 배송기사 명단을 즉각 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고의에 의한 (직원 명단 제출) 지연이라고 판단하고, 회의 도중에 오후에 특사경과 포렌식 전문가, 역학 팀을 보내서 강제 명단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부천 물류센터 직원의 97%가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했는데 회사 측이 센터 가동만 걱정하는 사이 이들은 불안감 속에 일을 해야 했습니다.

[물류센터 일용직 직원 : 계약직은 근태관리가 재계약에 부담되고요. 일용직은 당연히 아파도 확정 문자를 받으면 당연히 나가야 하는 거고요.]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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