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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값 폭락'에 성난 농민들…"생산비도 못 건져"

<앵커>

수확을 앞두고 마늘값이 폭락하면서 재배 농민들이 최소한의 생산비 보장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농민들은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해 밭을 갈아엎을 판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안일한 대책을 비판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힘들게 재배한 마늘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갑니다.

이렇게 태울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갑니다.

토종 마늘 주산지인 의성에서는 농민 200여 명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마늘 값 폭락을 방치했다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재복/의성 마늘 재배 농민 : 적어도 생산비 정도는 보장이 돼서 농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이를 뒷받침해줘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수확을 앞둔 의성 토종 마늘 가격은 밭 660㎡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떨어진 수준, 중국산 김치와 양념의 대량 수입에다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까지 막히면서 국산 마늘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제시한 산지 폐기 가격으론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다며 햇마늘의 전량 수매를 촉구했습니다.

[구위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 의성군지회장 : 전량 수매해서 단일 유통으로 판매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의성 마늘이 살기 위해서는 전량 수매를 요구합니다.]

의성읍까지 가두행진하면서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마늘 값 안정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거리 시위에 나설 계획입니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건 그동안 들어간 농비와 인건비 보장입니다.

성난 농심의 절규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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