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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 마스크 착용…'위험한 편가르기' 우려

<앵커>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를 정치색의 상징으로 여기는 듯한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스레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생긴 현상인데,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마스크를 쓰고 10주 만에 공식 행사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메모리얼 데이, 우리로 치면 현충일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연설 내내 아직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몰아내고, 지금의 위기로부터 새롭게, 더 높게 다시 일어날 겁니다.]

비슷한 시간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란 듯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참배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온라인 유세만 하다가 10주 만에 바깥 활동에 나선 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바이든/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밖에 나왔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집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네요.]

마스크 착용 여부는 친 트럼프냐, 반 트럼프냐를 가르는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앞서 지침을 어기는 상황이 난감하기만 합니다.

[데비 벅스/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조정관 : 개인적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6피트(1.8m)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없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거부하면서 군중 집회 형식의 대규모 전당대회는 강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우선 행보에 미국의 방역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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