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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부터 서민층까지…조선 후기 휩쓴 '책가도 · 문자도'

<앵커>

조선 후기 정조대왕이 유행시킨 책가도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서민층의 안방까지 번졌습니다.

상공업의 발달로 인한 사회 변화의 영향이었는데요, 조선 후기 대표적 민화로 자리 잡은 책가도와 문자도를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책을 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조대왕은 이런 말과 함께 어가 뒤의 일월오봉도를 책가도로 바꿨습니다.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과 다양한 기물들 표현에 원근법과 음영 처리 등 서양화 기법까지 등장합니다.

책거리는 책을 비롯한 이것저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책가도와 달리, 책꽂이 없이 쌓여 있는 책과 함께 일상용품과 꽃, 도자기들을 배치했습니다.

궁중에서 시작된 책가도와 책거리는 사대부들 사이로 번져나가며 유교의 가르침을 화려한 그림으로 표현한 문자도로 확대됐습니다.

효·제·충·신·예·의·염·치 유교적 덕목의 여덟 글자와 관련된 고사를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서민층 사이에서는 목숨 '수'와 복 '복'자를 다양한 형태로 반복해서 그리는 백수백복도가 등장합니다.

예서체와 진서체를 변형한 기하학적인 형태로 글자마다 모두 모양이 다릅니다.

조선 후기 책거리와 문자도는 서민층의 안방으로 급속히 퍼져 나갑니다.

[서지민/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 : 계급사회가 무너지게 되고 돈 있는 상공업자들이 양반의 흉내를 내게 됩니다. 오래 살고 복 받고 하는 길상적인 내용을 함께 담은 병풍을 책가도, 혹은 문자도와 접목해서 본인들의 방에 장식하게 됩니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호기심과 명품 선호 사상이 더해지며 책거리와 문자도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민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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