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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서 발견된 소형보트 어떤 경로로'…해경, 여러 가능성 수사

'태안서 발견된 소형보트 어떤 경로로'…해경, 여러 가능성 수사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한 소형 보트를 감식 중인 해경 관계자들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중국산 1.5t급 소형 보트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배가 어떤 경로로 국내에 들어왔는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전담팀을 꾸린 태안해경은 25일 해당 보트 승선자의 밀입국, 조난 등 여러 가지 경로를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해경은 일단 중국인이나 탈북민 밀입국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낚시꾼이 탄 선박이 파도에 밀려 태안까지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는 중국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태안 해변으로 몰래 들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 수사기관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는 태안반도와 중국 산둥반도 사이 직선거리가 350㎞ 내외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엔진 힘과 파도, 바람을 잘 이용하면 국내로 넘어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보트에 승선한 것으로 보이는 6명이 주민 왕래가 거의 없고 도로에서 잘 보이지 않는 해변에 접안하는 등 지리적 특징을 고려했다는 점도 의심할만한 정황이다.

실제로 해안·해상 경계를 책임진 군·경은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인적이 드문 곳에 배가 들어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보트 안에는 부족한 기름을 채운 것으로 보이는 기름통 5∼6개와 낚싯대, 구명조끼, 이동 중에 먹다 남긴 빵 등도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해상 경계선까지 밀입국을 돕는 배가 함께 이동하면서 기름을 보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타적경제수역(EEZ) 등 인근까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모선(母船)으로 이동한 뒤 소형 보트로 갈아탔을 가능성도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조금 더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큰 모선은 레이더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수사기관은 낚싯배가 표류해 국내 해안으로 떠내려왔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확인하고 있다.

해당 보트는 최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5t급 레저용 선박이다.

이 소형 보트를 직접 확인한 한 태안 주민은 "선박이 신식이고 상태가 깨끗했다"면서 "밀항용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선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안해경은 이날 오전 보트를 해경 전용부두로 옮겨 감식에 착수했지만,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해경과 경찰은 주변 방범용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서 확인한 소형 선박 주변 6명의 신원과 행적 등을 살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난 탓에 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최대한 빨리 쫓겠다"면서 "인터폴에 국제수사 공조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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