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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경찰, 최루탄 · 물대포 차 동원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잠했던 홍콩 거리에 지난 주말 반중국 시위대가 다시 몰려 나왔습니다.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중국이 직접 제정하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국까지 반대를 하고 나서면서 홍콩이 미·중 신냉전의 싸움터가 될 조짐인데, 중국 정부는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정부 청사가 있는 중심 지역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밤늦게까지 대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요구에 저항하던 시위대 2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홍콩 시민들이 거리에 다시 나선 것은 본토에서 강행 중인 홍콩보안법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을 저주하고 홍콩의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가 재등장했습니다.

[조슈아 웡/데모시스토당 대표 : '홍콩보안법'은 작년 '범죄인 송환법'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해로운 법안입니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정부청사 쪽으로 행진하자 진압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시켰고, 일부 시위대가 도로 점거를 시도하자 최루액과 물대포차를 동원해 저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부총리는 홍콩보안법을 흔들림없이 끝까지 관철할 것을 강조했다고 베이징 회의에 참석한 홍콩 인사들이 전했습니다.

[버나드 찬/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 : 어느 국가나 국가보안법은 존재합니다. 홍콩만 예외가 될 수 없죠. 심지어 홍콩은 국가도 아니지 않습니까?]

홍콩 정부는 매년 6월 4일 홍콩에서 열리는 텐안먼 사태 추모 행사도 불허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위를 주도해온 범민주 진영은 100만 시위 기념, 홍콩 주권 반환 기념 등 대규모 집회를 줄줄이 예고하고 있어서 홍콩 시위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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