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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2차 가해 방지' 광고 문구 탓 불허되자 현수막 걸어

'n번방 2차 가해 방지' 광고 문구 탓 불허되자 현수막 걸어
한 여성단체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규탄하는 광고물을 게시하려다가 구청과 광고매체 소유주로부터 거절당했다며 이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대학가 여성단체 모임인 '유니브페미'와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n번방 2차 가해 방지 현수막을 서교동 홍대입구역 사거리와 서교가든 사거리에 23일 게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말 한 광고대행사를 통해 홍대입구역 근처 버스정류장 벽면에 '나는 피해자의 신상이나 가해자의 서사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n번방 사건에 분노한다는 이유로 마녀가 된다면 나는 이미 마녀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를 게시하려고 했습니다.

해당 버스정류장은 대학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본사 앞으로 유니브페미는 이 업체가 n번방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달 근처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유니브페미 측은 광고 게재 과정에서 마포구청이 "페미니즘 관련 광고에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며 문구를 순화하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은 이 같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달 7일 광고대행사는 유니브페미에 '버스정류장 광고매체 소유·운영권을 가진 KT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광고를 불허했다'고 통보해와 광고는 내걸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에 유니브페미는 "정당 현수막은 정당법상 내용상의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정의당 마포구위원회와 함께 현수막 공공게시대에 광고를 게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와 정의당이 전날 게시한 현수막에는 앞서 게시하려던 광고물 문구와 함께, '마포구청·KT는 이 광고가 성차별적이라며 게시를 불허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성차별적인지 해명을 요구합니다'라는 문구가 추가됐습니다.

(사진=유니브페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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