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친환경…재활용 안 되는 '종이 아이스팩'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20.05.23 07:51 수정 2020.05.23 08: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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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에 부쩍 요리 재료나 음식을 집으로 배달시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택배 포장에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이라는 걸 쓰는 업체들도 점차 늘고 있는데, 이름과 다르게 친환경과 거리가 멀고, 재활용도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냉장보관 식품 주문 때 함께 배송돼 오는 종이 아이스팩.

쓰레기를 처리할 때도 '종이'로 분류해 버리면 재활용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물에 불리자 비닐처럼 보이는 재질의 코팅재가 떨어져 나옵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성분인데, 종이가 물에 녹아 눅눅해지는 걸 막기 위해 사용된 겁니다.

[류정용/강원대학교 제지공학과 교수 : 종이에다가 플라스틱을 녹여서 입힌 게 아니고 필름 상태로 돼 있는 것을 이렇게 붙인 거예요.]

문제는 폴리에틸렌의 비중이 높으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겁니다.

[제지 재활용 공장 관계자 : 수율(재활용률)에 마이너스 요인들이 되고 있죠. 그거를 재활용해서 쓴다는 것은 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이 돼요.]

온라인 유통업체도, 종이 아이스팩을 직접 생산한 업체도 현장에서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의 종이 분리 배출 기준을 따랐을 뿐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환경부 가이드라인을 보면 단면 코팅된 종이는 '종이'로 분류해 처리하면 된다고 돼 있을 뿐 폴리에틸렌 등 성분 비중 제한은 규정돼 있지 않습니다.

재활용 어려운 재질이 규정의 빈틈을 타고 '친환경' 종이로 불리고 있는 셈인데, 환경부는 문제를 인정하고, 단면 코팅된 종이를 성분 비중에 따라 '종이' 또는 '생활쓰레기'로 세분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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