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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올여름 작년보다 덥다…절정은 7월 말∼8월 중순 · 초강력 태풍 가능성↑

[취재파일] 올여름 작년보다 덥다…절정은 7월 말∼8월 중순 · 초강력 태풍 가능성↑
● 올여름 덥다, 폭염일수 작년에 1.5~2배↑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작년(24.1℃)보다 0.5~1℃ 정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0년간(2010-2019년) 여름철 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왔는데, 올해는 10년 평균인 24.5℃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최고기온이 33℃를 넘어서는 폭염 일수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 일수를 20~25일로 예측했는데, 작년(13.3일)보다 1.5~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참고로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에는 31.4일의 폭염 일수가 기록됐다. 열대야 일수도 12~17일로 작년 10.5일보다 늘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7월 하순부터는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로킹에 의해서 북극의 한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 우리나라에 대기 불안정을 초래하고 또 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기록됐던 2018년 수준은 아닐 거란 점이다. 2018년은 강하게 발달한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으면서 기온을 높였다. 또 여기에 여름을 맞이하기 전 라니냐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에 영향을 줬다. 올해도 역시 전반적인 기압 배치는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여름철에 진입하는 현재 라니냐의 발생이 없었기 때문에 2018년만큼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을 쓸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겨울철 티벳에 많은 눈이 쌓여 있었던 만큼 티벳의 상층 고기압도 2018년만큼 발달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티벳 눈 덮임, 자료 : 기상청)

● 여름철 전·후반기

전반기라고 할 수 있는 6월부터 7월 중순은 주로 낮에 기온이 크게 올라 더위를 느끼겠고, 북쪽의 찬 공기가 가끔 영향을 줘 기온 변화가 큰 들쭉날쭉 한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5월 티벳에 눈이 빠르게 녹았지만 겨울철 쌓여있던 눈으로 상층의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지 못해 우리나라 더위에 티벳 고기압이 우리나라 여름철 전반기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 북태평양 고기압도 북상하기보단 서쪽으로 치우쳐 전반기는 평균적으로는 무난한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평균 기온은 작년 21.3℃보다 0.5℃ 정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 기상청)

여름철 하반기인 7월 하순부터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눈이 사라진 티벳에선 본격적으로 티벳 고기압이 발달하겠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평년보다 북상하기 시작해 평균 기온은 작년 24.8℃에 비해 0.5~1.5℃ 정도 높겠다. 다만 고위도 블로킹에 의해 찬 공기가 내려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8월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지역 편차가 심하고 대기 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봤다.

● 태풍 2~3개로 평년 수준, 초강력 태풍 있을 듯

2020년 현재 태풍은 제1호 봉퐁을 제외하곤 없다. 1951년 이래 역대 8번째로 느린 발생이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 대기의 상·하층 풍속 및 풍향의 변화, 대류권 중층의 습도 등 많은 요인이 충족돼야 발생한다. 올해는 필리핀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같거나 높았지만, 다른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해 태풍이 발달하지 못했고 조금 늦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가장 늦었던 해는 1998년 7월 9일에 1호 태풍).

2019년인 작년은 한반도에 태풍 다나스부터 미탁까지 모두 7개의 태풍이 영향을 줬다. 가을(9~10월) 태풍 3개를 제외하면 여름에 4개가 영향을 줬다. 기상청은 올여름은 평년과 비슷한 2~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발생 개수 자체도 평년(11.1개)와 비슷한 9~12개를 전망했다. 작년 여름철에는 모두 10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평소보다 서쪽에 머물면서 작년만큼 많은 태풍이 상륙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하지만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북상하면서 태풍의 경로를 일본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끌어올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안심할 순 없다.

또한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갈수록 강한 태풍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에 나온 WMO(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쯤엔 상위 10% 강한 태풍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올해부터 태풍 예보에 최대 풍속 194km/h를 넘는 초강력 태풍 예보를 신설하고 태풍의 유년기인 열대저압부의 예보 기간도 기존 1일에서 5일로 확대했다. 실제 초강력 태풍 등급으로 과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강력 태풍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름철 전망

기상청은 올여름 라니냐의 발생 가능성을 내다봤다.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태풍의 발생 지역이 좁은 서쪽 바다로 치우치면서 중립 상태보다 발생 개수와 강도가 줄어들긴 하지만, 태풍의 상륙과 강도에는 태풍 발생 당시의 기압계, 제트기류 등의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피해 정도 등 태풍의 영향력에 대해 정확히 단정 짓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라니냐 발생 유무에 관계없이 초강력 태풍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론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태풍의 발생 지역이 기존 필리핀 해상이 아닌 오키나와 쪽으로 북상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태풍이 발생한 뒤 곧바로 우리나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태풍이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강수와 바람 등으로 내보내면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올여름 그리고 앞으로는 기후변화가 낳은 초강력 태풍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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