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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 미화원 위해" 익명의 입주민이 전한 선물

<앵커>

입주민의 갑질과 폭언 피해를 주장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사건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와 정말 비교가 되는 훈훈한 사연도 하나 있습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이 고생하는 경비원과 미화원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이 받은 재난지원금을 관리사무소에 기부하고 갔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한 남성이 관리사무소를 찾았습니다.

그저 주민이라고만 밝히며 쇼핑백 하나를 건넸습니다.

쇼핑백 안 봉투에는 잘 전달해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10만 원짜리 11장, 모두 110만 원어치의 선불카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주민은 자신이 받은 재난지원금이라며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을 위해 써달라고 전했습니다.

관리사무소장이 직접 전달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끝내 사양하더니 이름도 밝히지 않고 봉투만 남긴 채 자리를 떴습니다.

[박정희/관리소장 : 경비원이 총 여섯 분이고요. 미화원이 총 다섯 분이거든요. 총 열한 분 맞았어요. 1인당 똑같이 10만 원씩 들어가 있다고 (받은 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익명의 입주민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경비원과 미화원들은 고마움을 전할 길이 없어 아쉬워합니다.

[손한권/경비원 : 주신 분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서 정부지원금이 저도 나올 텐데, 기부를 받았으니까 어느 정도의 상당한 금액을 기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가져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입주민에 대해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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