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베어스는 두산!' 확고한 그룹 의지와 김태형 감독의 각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20.05.21 08:34 수정 2020.05.21 08: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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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베어스를 팔 생각' 자체가 없는 걸로 안다." - 두산 그룹 관계자
"이럴 때일수록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해야 한다." - 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야구단엔 최근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한 언론사의 '구단 매각설' 보도에서 시작됐습니다. '두산 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베어스 야구단을 매각할 것을 요구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무대응 원칙'을 밝히면서도 남모르게 주변 상황을 알아보는 모습이었습니다. 툭하면 불거지는 '구단 매각설'이지만,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야구단의 모기업 두산 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로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돈을 갚기 위해 두산 그룹은 자산 매각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등 여러 자구책을 통해 3조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돈 되는 자산은 다 팔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룹 사옥 두산 타워를 비롯해 여러 알짜 계열사를 매각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야구단 매각설'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산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른바 '두산 왕조'를 구축했습니다. 구단 가치는 최절정에 올라있는 상황입니다. '채권단이 베어스 야구단의 가치를 2000억 원으로 추산한다'는 보도 내용이 그렇게 허황돼 보이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두산베어스 (사진=연합뉴스)그룹과 야구단 안팎으로 관심이 폭발하자 두산 그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베어스를 팔 생각 자체가 없는 걸로 안다"며 "채권단은 베어스가 돈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채권단은 공식석상에서 '무엇을 팔아라, 말아라'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야구단에 애정이 크기로 유명한 그룹 최고위층의 '매각 불가' 입장이 확고하다는 후문입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매각 대상이 아닌 걸로 그룹에 확인했다.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연합뉴스)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도 구단 매각설을 알고 있었습니다. 김 감독은 어제(20일) 잠실구장에서 NC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나에게 물어볼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야 한다. 다소 어수선한 건 사실이다. 이럴수록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팬들이 보고 계시니까"라며 굳은 어조로 말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의 각오는 통한 것 같습니다. 두산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이 연장 11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연장 11회 말 대타 박세혁이 우익수 앞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NC에 2대 1로 승리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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