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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처럼 돌리면 검사 끝…600원짜리 진단기구

<앵커>

장난감을 돌리는 것 같은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세균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개당 제작 비용이 600원에 불과한 데다 1시간 안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신속한 치료와 투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진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복통에서 뇌졸중까지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세균성 감염 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배양 검사가 필요합니다.

신체 조직이나 체액 속의 미생물을 성장 시켜 어떤 세균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아내는 것인데 하루 이상 걸리는 게 보통입니다.

때문에 작은 의원이나 저소득 국가에서는 정확한 진단 없이 증상만으로 항생제를 처방해 항생제 오남용을 불러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이 한때 인기를 끌었던 장난감 피젯 스피너 원리를 이용해 세균 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미세유체칩을 개발했습니다.

스피너에 체액을 넣고 빠르게 회전 시켜 병원균을 100배 이상 농축한 뒤 시약을 넣어 세균의 종류와 농도를 알아내는 원리입니다.

[조윤경/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 : 회전하는 힘을 이용해서 소변으로부터 세균을 농축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입니다.]

병원균을 농축하는데 5분, 시약 반응으로 세균을 확인하는데 45분이면 충분해 1시간 안에 모든 진단 절차를 마칠 수 있습니다.

인도의 한 지역병원에서 세균성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수행한 결과 오히려 배양검사보다 높은 진단 정확도를 나타냈습니다.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제작 비용도 개당 600원에 불과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지역이나 저개발국가의 의료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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