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8일부터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한 음주 단속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코로나19 우려로 기존의 숨을 불어넣어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일제 검문식 단속을 올해 1월 말 중단한 뒤로는 의심되는 운전자만 골라내 선별 단속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1∼4월 음주운전 사고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자 경찰은 새로 개발한 비접촉식 감지기를 써서 일제 단속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비접촉식 감지기는 1m가량 연장이 가능한 지지대에 부착돼 있습니다.
운전석 창문 너머로 운전자의 입 근처에 갖다 대 음주 여부를 측정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감지기에 부직포나 비닐을 씌우고 수시로 소독한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신형 감지기를 맞닥뜨린 운전자들은 대체로 생소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안내가 끝나기도 전에 예전 방식대로 강하게 '후' 하고 부는 사람 역시 드물지 않아 경찰관들은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는 설명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감지기가 붉은빛을 내며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은 이런 운전자에게는 기존의 접촉식 감지기를 내밀고 다시 음주 여부를 측정했습니다.
최웅희 강서경찰서 교통과장은 "비접촉식 감지기가 공기 중 알코올을 감지하다 보니 술뿐만 아니라 워셔액이나 손 세정제 성분에도 반응한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접촉식 구형 감지기를 20여 개 준비해 '일회용' 재측정에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