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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지급 일주일…편의점 웃고, 명동 울었다

<앵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10조 원이 넘는 돈이 풀렸는데, 힘들어하던 자영업자들은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을까요.

이성훈 기자가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재난지원금이 풀린 지난주부터 조금씩 손님이 늘기 시작한 겁니다.

[김병용/남대문시장 상인 : 식자재 같은 거 가정집에서 쓰는 물품들 많이들 사고 계시죠.]

전체 가구의 73.6%에 10조 원 넘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는데,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건 동네 편의점입니다.

[임병구/서울 중랑구 : 대형마트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서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집 앞에 바로 나와서 이용할 수 있으니까…]

식재료와 과일·채소 매출은 지난달보다 40% 가까이 늘었고, 와인 매출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비교적 고가인 안경 같은 상품도 잘 팔립니다.

평소 가격 부담에 선뜻 사지 못했던 것들을 소박하게 즐기는 이른바 '작은 사치'의 여유가 생긴 겁니다.

[송영섭/안경점 사장 : 꼭 필요한 제품은 아니지만 포인트로 들어오다 보니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인 서울 명동 거리는 한산합니다.

[명동 상인 : (재난지원금 풀렸으니까 기대감도 있으실 거 같은데…) 당연하지. 풀렸으니까 조금이라도 사람이 나오겠지 했는데 안 나온다니까 명동은.]

전통시장이라도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점포는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가게들도 울상입니다.

자영업계엔 가뭄에 단비 같은 지원금이지만 단기 부양책인 만큼, 상인들은 사태의 장기화를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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