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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딸 성폭행 당했다" 53만 분노한 청원의 진실

<앵커>

25개월 된 딸이 이웃 초등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학생과 부모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글이 있었습니다. 50만 명 넘게 동의했는데, 알고 보니 이 청원 내용 자체가 거짓말이었습니다.

보도에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청원인은 자신의 25개월 된 딸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소 가까운 이웃이던 학생이 자신의 집에 놀러 온 다음 날, 딸이 아프다고 했다는 겁니다.

상처가 생겼다는 의료진 소견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과는 커녕 발뺌했다면서, 학생 부모와 나눴다는 대화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가해 학생과 부모를 처벌해 달라는 이 청원글에 53만 3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청와대가 경찰에 청원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고, 경찰은 청원인을 찾아내 조사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정수/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 수사 결과 해당 청원은 허위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가해 아동이 실존하지 않고, 피해 아동의 병원 진료 내역이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청원인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청와대는 과거에도 허위 청원 사례가 2차례 있었다면서, 국민청원의 신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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