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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막아주는 '착한 항체' 확인…관건은 '안전성'

<앵커>

물론 반가운 소식이긴 합니다만 실제 사람들에게 백신이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많습니다.

오늘(19일) 미국에서 나온 임상 시험 결과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 거고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 먼저 보신 뒤에 궁금한 점 더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으면 여러 종류의 항체가 생깁니다.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방해하는 착한 항체가 있지만 역할이 없거나 오히려 바이러스가 세포에 잘 침투하도록 돕는 나쁜 항체도 있습니다.
항체종류
이 중에서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착한 항체를 중화 항체라고 하는데 백신의 효과는 중화 항체가 얼마나 생기느냐에 달렸습니다.

미국 모더나 백신은 전체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중 8명에게서 처음으로 중화 항체가 생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임상시험 첫 단계로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화 항체 양이 충분히 생겼는지 밝히지 못했고 안전성도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실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착한 중화 항체보다 나쁜 항체가 더 많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뎅기열 백신은 이런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송만기/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 안전성 검증이 안 됐습니다. 나중에 실제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을 때나 안전성 입증까지도 필요한 상황이라서 상용화는 아직도 먼 것으로 보입니다.]

후속 임상시험에서 충분한 중화 항체가 만들어지고 바이러스에 오히려 잘 걸리게 하는 부작용이 없다는 게 확인돼야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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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Q. 전 세계 개발 중인 다른 백신들과 비교하면?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백신 임상시험이 8건인데 중국 4건, 미국 2건, 영국와 독일이 각각 1건씩입니다.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실은 영국 백신입니다. 독성시험을 면제받은 상태에서 세계 최대규모 8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라서 안전성과 효과를 가장 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모더나 백신이 중화 항체를 입증한 건 최초인데 아직 정식보고는 안 됐지만 중국 백신도 중화 항체를 확인한 것으로 학계에는 알려졌습니다. 어떤 백신이든 아직 상용화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서는 영국과 미국 백신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어떤 백신이 우리 입장에서 유리한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어느 나라 것이든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빨리 나오는 게 좋겠지요, 그런데 똑같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가정한다면 영국 백신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허권을 갖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는 다국적 기업의 독점권 요구를 거절했고요, 세계 6개 국가에 기술을 이전하고 있습니다. 백신으로 큰돈 벌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반면 모더나는 미국 기업이 독점권을 갖고 있고 RNA 백신이라서 대량생산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게 성공할 경우 백신 확보에 상당한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다만 국가 간 협력관계에 따라서 변수는 있을 것입니다.]

Q. 우리나라 백신 임상시험 현황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모더나 말고 다른 미국 백신에 대해 다음 달부터 임상시험을 하는데 어떤 게 성공할지 모르니까 다른 백신들도 서둘러서 국내 임상을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최종 성공한 제품을 국내에서 하루라도 빨리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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