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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재개 축포' 이재성 "코로나19 끝날 때까지…덕분에 세리머니하겠다"

[취재파일] '재개 축포' 이재성 "코로나19 끝날 때까지…덕분에 세리머니하겠다"

이재성 "모드리치 헤어스타일 따라 한 건 아닌데…실력을 닮겠다"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작성 2020.05.19 16:15 수정 2020.05.19 16: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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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선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재개를 알린 독일 프로축구에서 2부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 선수가 재개 1호골,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전반 3분 만에 골망을 흔든 이재성은 의료진을 향한 존경을 수어로 표현하는 이른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K리그에서 유행시킨 덕분에 세리머니로 독일 프로축구 재개를 축하한 셈입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며 팀의 2대 2 무승부를 이끈 이재성은 리그 8호 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최전방 공격수로 계속 나서게 돼 골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이재성은 SBS와 '랜선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 세리머니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이재성은 머리띠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털어놨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용실이 문을 닫아 불가피하게 머리카락을 기르게 돼 자신의 우상인 모드리치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완성(?)한 뒷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재개 1호골 #덕분에 세리머니 #최전방 공격수
이재성
Q. 독일 프로축구 재개 1호골 축하드립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1호 골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에게는 골 한 골 한 골이 중요하고, 1호 골이란 의미보다는 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특히 우리가 준비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습한 대로 골이 들어가서 더 기쁜 것 같아요

Q.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가 있나요?

우리 K리그 선수들이 먼저 이 세리머니를 했고, 의료진에 고마움을 전하는 걸 보고 저도 골을 넣게 되면 그런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골을 더 넣는다면 코로나19가 끝나는 날까지 하겠습니다.

Q. 세리머니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독일에서는 이 세리머니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K리그 선수들도 하고, 저도 하면서 독일에서도 기사가 나오니깐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아요. 동료들이 세리머니 의미를 물어서 제가 얘기해줬더니 미리 알려줬더라면 같이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더라고요.

Q. 중단 이전부터 최근 경기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데?

주전 공격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바람에 제가 공격수로 뛰고 있는데 아무래도 포지션이 바뀌다 보니깐 골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부담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에게 찬스도 많이 오고 골을 넣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겨서 올 시즌에는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서 훈련도 공격수로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제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믿어주셔서 편하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동료들도 제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다보니깐 저의 움직임을 많이 봐주고 패스도 많이 넣어주고 있습니다.

Q. 프로에서 최전방 공격수 출전이 이번 시즌이 처음이죠?

프로에서 전혀 뛴 적이 없는 포지션이고, 독일에서 처음 뛰어봤습니다. 학창 시절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본 적이 있는데, 득점왕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팀에서 골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압박감이 있긴 하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무관중 경기 #1주일 합숙 #코로나19 진단 검사
이재성
Q. 대표팀 이후 무관중 경기 오랜만에 치러봤는데요.

관중이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고, 경기장이 너무 썰렁한 분위기여서 집중을 못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관중 경기를 통해서 팬들의 소중함을 저와 동료들이 알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Q. 리그 재개 독일 프로축구 모든 팀이 합숙을 한 게 맞나요?

경기 재개하기 전에 선수들과 외부인의 접촉을 금지하기 위해서 분데스리가 1, 2부리그 모든 팀들이 호텔에 들어가서 일주일간 합숙 생활을 했습니다. 호텔에 들어가서 훈련 외에는 전혀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산책조차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협회 방침이었습니다. 호텔에서는 1인 1실을 쓰고 밥 먹을 때도 다 떨어져서 혼자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첫 경기를 마친 이후에는 호텔에 들어가지 않고, 대신 리그가 끝날 때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항상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침 일찍 하는 거라 힘들긴 해도 결과가 나올 때는 긴장되는데 음성 판정 나올 때마다 기쁩니다. 언제 어디서 양성 반응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하고 있습니다. 훈련할 때도 열 체크를 항상 하고 마스크 쓰고,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는 장갑도 끼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Q.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었겠네요?

처음에 자가격리 풀리고 개인 훈련을 했고, 단체 훈련을 하지 못해 소그룹으로 몇 주간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리그 재개 일주일 전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팀원 모두가 힘 합쳐서 빨리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 #모드리치 헤어 스타일
이재성 이재성
Q. 동료의 확진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할 때 어떻게 지냈나요?

자가격리하면서 심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상태도 있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거예요. 아무래도 공을 차던 사람인데, 공을 차지 못하니깐 답답하고 심심하더라고요. 가족이 있다가 혼자 지내니깐 혼자 밥 먹고 청소하고. 제가 게임은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많이 하지 않았고요. 처음에는 드라마를 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면서 마음이 안정됐어요.

Q. 헤어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네요?

격리를 하면서 머리를 자를 수 없었고, 격리 해제 이후에도 독일 미용실이 문을 열지 않아서 자를 수가 없었습니다. 머리를 기르다 보니깐, 한번 계속 길러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기르고 있습니다.

Q. '롤 모델' 모드리치와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네요?

네, 좋아하는 롤 모델인데 일부러 따라 하려는 의도는 없었고요. 정말로요. 헤어 스타일보다는 실력을 더 닮아가고 싶어요. 저도 처음 하는 헤어스타일이라 어색하고 불편한데 나름 또 재미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주변 반응은 안 좋아요. 빨리 자르라고 하는데 저는 한번 해보고 싶으면 하는 스타일이라 계속 길러볼 생각입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요.

#인터넷 생중계로 본 K리그 #동국이형 '살아있네'

Q. 전 세계로 생중계된 K리그를 보며 어떤 생각 들었나요?

제가 K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를 보인 것 같아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역시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걸 느끼고 있고 독일에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선례를 만들어서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리그를 먼저 시작하니깐 팀 관계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재개하냐, 어떤 예방을 하고 있냐 그런 걸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그리고 분데스리가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재개했기 때문에 독일 선수들도 자기의 나라에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는 것 같더라고요.

Q. 오랜만에 전북 경기를 라이브로 본 소감은?

훈련 끝나고 전북-수원전을 집에서 혼자 봤습니다. 전북이 승리해서 더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봐서 기뻤고, 특히 동국이 형이 결승 골 넣는 모습을 보고 '역시 동국이 형 죽지 않았구나'라는 생각했어요. 동국이 형 모습 보면서 오랫동안 축구 선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보경이 형이 전북에 돌아와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보경이 형과는 좋았던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형이 전북을 위해서 제 몫까지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전북에서 뛰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독일서 함께 뛰던 이청용 선수의 K리그 경기는 봤나요?

라이브는 아니고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청용이 형이 유럽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던 걸 K리그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기쁩니다. 형이 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줘서 K리그 팬들이 형 보면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한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빅클럽 이적

Q. 올 시즌 좋은 활약 보이면서 '빅클럽'에서 관심이 클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 특별히 관심 보인 곳은 없고요. 코로나19로 많은 팀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런 상황을 알고 있어요. 독일에 올 때부터 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었어요. 하루하루 소중하게 열심히 최선 다해서 지내고 있는데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좋은 기회가 된다면 저도 더 높은 곳에서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Q. 남은 시즌 목표가 있나요?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팀이 목표로 하는 순위권에 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경기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한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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