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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머리카락 나온 '아베 마스크'…"아무도 안 써요"

지난달 일본 아베 총리가 가구당 2장씩 배포하겠다고 했던 면 마스크.

배포 대상은 전국 6천300만 세대지만, 지금까지 받은 세대는 약 600만 세대로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사전 배포한 임신부용 마스크에서 곰팡이나 머리카락이 발견되면서 검사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염 확산 초기에 이미 비싼 돈을 주고 부직포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한 상점, 가게 앞에 상자를 두고 필요 없어진 면 마스크를 모으고 있습니다.

복지 시설에 무료로 기부하기 위해서입니다.

[후치가와/점주 : 길을 걸어도 면 마스크(아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마스크 기부 시민 : 아마도 안 쓰게 될 것 같아서 어딘가에 기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석 달 동안 계속됐던 일본의 마스크 부족 현상은 최근 크게 개선됐습니다.

5월 들어 중국의 마스크 생산 능력이 급격히 회복되면서 선주문한 물량들이 뒤늦게 대량으로 수입됐기 때문입니다.

[우에노/수입업체 대표 : 저희가 받아 놓은 마스크가 40만 장 정도 됩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평소의 네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리던 중국제 부직포 마스크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장 점원 : (전에는) 비싸도 꽤 팔렸는데 지금은 전혀 (안 팔립니다.)]

결과적으로 크게 도움도 안 되는 면 마스크에 우리 돈 5천억 원 가까이 예산이 들어간 상황.

일명 '아베 마스크'는 일본 정부 코로나 정책 혼선의 상징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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