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폭에 담긴 자연 풍광은 그 자체도 그렇지만, 우리
인생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김보희 작가 개인전을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00호 사이즈 캔버스 27장이 합쳐져 가로 14.5미터, 세로 3.9미터 크기의 거대한 숲 속 풍광이 초록빛으로 피어났습니다.
밝아오는 아침 햇살부터 살포시 가려진 보름달까지 하루의 흐름이 숲 속 싱그러운 생명들을 넉넉히 품어냅니다.
[김윤옥/금호미술관 큐레이터 : 시간이라든지 순환이라든지 생명과 같은 자연과 우리의 인생과 관련된 것들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양화적인 다층 시점으로 바라본 테라스와 숲 풍경도 100호 캔버스 8개의 대작입니다.
피안과 차안, 이상과 현실의 세계가 초록 숲과 붉은 테라스로 어우러져 낙원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숲 속에서는 서로의 모양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두터운 잎이든 가느다란 잎이든 서로 얽혀 살아가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작가는 숫자의 의미에 천착합니다.
[한누리/금호미술관 큐레이터 : 풍경위로 펼쳐지는 숫자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영속되는 시간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2000년대 중반 제주로 터전을 옮긴 작가는 주변 풍경을 관찰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흐름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김보희/작가 : 내가 그때그때 느끼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고, 내가 느꼈던 것을 다른 사람도 느끼게 하고 싶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과 비구상의 구분을 넘어선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