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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키스 영상 때문에…파키스탄 소녀 2명 '명예살인' 당해

온라인 키스 영상 때문에…파키스탄 소녀 2명 '명예살인' 당해
▲ 여성 인권 보장 시위하는 파키스탄 여성

파키스탄에서 남성과 어울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소녀 두 명이 '명예살인'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파키스탄 경찰은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에 사는 10대 소녀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남성 두 명을 체포했습니다.

한 남성은 한 소녀의 아버지이고, 다른 남성은 또 다른 소녀와 남매지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며 두 소녀의 나이는 각각 16세와 18세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 외에 다른 용의자 2명도 쫓고 있습니다.

남성들은 소녀들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고 다른 가족들은 마을에 소녀들의 시신을 묻었습니다.

소녀의 가족은 한 온라인 영상이 공개된 후 명예살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은 한 남성이 소녀들에게 키스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촬영돼 몇 주 전부터 온라인에 퍼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집니다.

해마다 1천여 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에는 결혼식에서 손뼉 치고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친척들을 명예살인한 남성 3명에게 종신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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