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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건수장 교체 혼란 속 코로나19 사망 한 달 만에 666%↑

브라질, 보건수장 교체 혼란 속 코로나19 사망 한 달 만에 666%↑
브라질에서 보건 수장이 잇따라 교체되는 혼란 속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달 만에 66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사임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피해를 더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당시부터 보건부 장관을 지낸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가 지난달 16일 사임한 데 이어 후임자인 네우손 타이시는 전날 사임했다.

두 사람 모두 사회적 격리와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등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물러났다.

만데타 전 장관이 사임하던 날 1천933명이었던 코로나19 사망자는 타이시 전 장관이 사임한 전날에는 1만4천817명으로 666% 증가했다.

확진자도 3만425명에서 21만8천223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브라질의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보건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보건부 장관의 갈등 속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피해만 늘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분간 보건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지 않고 군 장성 출신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차관에게 장관 대행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주 정부를 상대로 사회적 격리 완화를 압박하고 보건부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업인들과의 화상대화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관한 보건부 지침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코로나19 중증환자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보건부 장관에게 지시해 초기 증상 환자에게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신중한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시 당국은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환자 8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하다가 심장 박동 이상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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