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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건강 위협받는 고령층, 40년 뒤 3.8∼5.5배로 증가"

"폭염에 건강 위협받는 고령층, 40년 뒤 3.8∼5.5배로 증가"
여름철 폭염에 건강을 위협받는 고령 인구가 40년 뒤 현재의 최대 5.5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층을 위한 폭염 대책에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심창섭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저출산·고령화를 고려한 폭염 노출 위험 인구 전망 및 지역별 대응 전략' 보고서를 보면 2060년에 65세 이상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올해의 3.8∼5.5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연구진은 기상청의 기후 전망 시나리오(RCP 4.5·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된 경우의 시나리오)와 장래 인구 추계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폭염 기준온도(33도)를 초과하는 평균일수와 그에 노출된 사람의 수를 곱해 산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 여름철 전체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2020년의 1.2∼1.7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2020년 대비 2060년 월별 폭염 일수가 6월 1.27일(1.98배), 7월 2.22일(1.62배), 8월 5.69일(2.27배) 늘어나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폭염 일수보다 적은 1.48배, 1.18배, 1.66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대상을 좁혀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2060년 6월 65세 이상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2020년 동월의 5배로 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7월은 3.79배, 8월 5.48배로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 일수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셈입니다.

그중에서도 75세 이상의 경우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2020년 6월의 8.08배, 7월 6.08배, 8월 8.80배로 각각 증가합니다.

85세 이상에서는 6∼8월에 각각 17.04배, 12.71배, 14.35배로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은 일차적으로 햇볕 직접 노출에 따른 피부 화상이나 피부 노화 촉진, 일사병, 열경련 등을 일으키지만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체열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초고령 인구의 증가로 취약 계층의 폭염 노출 위험은 전체 인구, 고령 인구보다 절대적으로 심화할 것"이라며 "초고령 인구에 대한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건학적 지원과 냉방시설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전력 수급 체계 등 현실적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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