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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무응답에 사고 발견…2인 1조 무색했던 '100m'

사실상 '홀로 근무'

<앵커>

강원도 삼척에 시멘트 공장에서 어제(15일) 일하던 62살 노동자가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예전 사고들처럼 규정대로 2인 1조가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에서 혼자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고로 숨진 62살 김 모 씨는 삼표시멘트 하청업체 직원으로 시멘트를 만드는 대형 원통형 가마인 킬른 6호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시멘트 연료로 쓰이는 폐플라스틱 같은 합성수지를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를 담당했는데 사고 당시에는 혼자 근무 중이었습니다.

같은 근무 조에 같은 업무를 하는 직원이 한 명 더 있었지만 그 직원은 7호기를 맡고 있어서 사실상 두 명 모두 혼자 근무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이재형/민주노총 강원본부 삼표지부장 : 6호기에서 7호기까지 거리는 100여 미터, 100미터 이상 되고 그렇다 보면 실제로 도와줄 수 있는 거리는 안 되죠.]

이 때문에 김 씨는 사고를 당하고도 2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7호기 근무자가 무전으로 김 씨를 불렀는데 응답이 없자 찾아왔다 발견한 겁니다.

2인 1조로 함께 근무했다면 사고 직후 벨트를 세우거나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김수찬/故 김 모 씨 유족 : 사망 원인이 질식사거든요. 그러면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경찰은 국과수와 함께 현장감식을 진행해 컨베이어 벨트의 기계적 결함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당시 근무자와 원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원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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