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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총성' 기억하는 선교사 딸 "전두환, 사죄하길"

동화책에 담긴 광주의 진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작성 2020.05.16 21:05 수정 2020.05.16 23: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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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린 헌틀리 선교사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사람, 바로 그의 막내 딸입니다. 10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옆에서 본 광주에 대한 기억을 책에 담았는데요. 

이어서 김수형 특파원이 그녀를 영상통화로 만났습니다.

<기자>

10살 소녀에게 1980년 5월의 광주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저는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걸 봤습니다. 당시 다른 사람들도 봤고요. 그리고 총성을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들었습니다. 저는 헬리콥터 총성이 무서웠습니다.]

군인들에 쫓기던 시민들을 아버지 헌틀리 선교사가 다락방에 숨겨줬고 그 기억은 40년 뒤 동화책 '제니의 다락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 '제니의 다락방'[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피신시키려 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우리 집에 22명이나 자고 있더라고요.]

군인들이 들이닥쳤지만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어떻게 위기를 넘겼습니까?) 저는 최대한 친절하게 음료수를 대접했고, 군인들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요.]

아버지가 왜 5·18의 비극을 사진으로 남겼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아버지는 참상을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셨습니다. 그것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진실을 외면하는 전두환 씨는 광주 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그날의 증거가 있습니다. 저는 전두환 씨가 광주 시민에게 사죄하기를 희망합니다.]

광주의 진실을 목격했던 제니퍼 헌틀리 씨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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