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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보호하던 숲 '송현동'…새 주인은 누가 될까

경복궁과 인접한 곳에 일명 '송현동 부지'라 불리는 약 3만 6천 제곱미터, 만평 넘는 땅이 있습니다. 허허벌판이지만 이 땅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높습니다.

이름 송현동, 위치 경복궁 바로 옆, 종로 한복판.

크기 3만 6,642제곱미터 (약 1만 1000평), 가격 시장가 6천 억 원 추정, 현재 주인은 한진그룹.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는 건 물론이고, 아련한 수식어를 단 기사에 '공원 생겨라, 서울시 힘내라'등의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까지 이유가 뭘까요?

송현동 부지는 조선왕조 시절, 경복궁을 보호하던 숲이 있었습니다.

개인이 넘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이 원칙이, 1830년 처음 깨졌습니다.

조선 말기 세도가였던 안동 김 씨 김병주가 이곳에 보란 듯이 저택을 지었고, 그 뒤 친일파 윤덕영 형제에게 넘어갔다가 1919년 일본의 조선식산은행으로 주인이 바뀝니다.

독립 이후엔 미국이 이곳을 차지했고 긴 세월이 지나, 우리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왔나 싶었는데 삼성이 해당 부지의 주인이 됐습니다.

당초, 미술관을 설립하려 했지만, 경복궁 바로 옆인 데다 학교도 가까워 무산됐고 결국 삼성은 대한항공에 이 땅을 팔게 됩니다.

하지만, 한진도 규제를 피할 순 없었습니다.

전 정권 때 정부 사업으로 부지 개발이 현실화될 뻔했지만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는데 최근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쓰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송현동을 매입할 재정 여력이 될지, 또 이 땅을 공원으로 쓰는 게 최선인지, 의견은 분분합니다.

[심교언 교수/건대 부동산학과 : (전부 공원으로 하기엔) 사회적으로 너무 큰 비용이 지불 되잖아요 업무용이나 상업업무 복합으로 지으면 가장 효율적으로 토지를 활용하는 거예요, 용적률 같은 것을 좀 넉넉하게 줘서 주변 주민이나 이용객들이 쓸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만드는 게 좋지 않겠냐.]

조선 왕실을 보호하던 숲, 송현동.

이곳의 가치를 제대로 살릴 새 주인은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 경복궁 바로 옆, 서울에서 '가장 오래 버려진 땅 1만 평'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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