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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군부 장악 도움 원했다"…美 기밀문서 공개

<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기밀 문건 140여 쪽이 어제(15일) 공개됐습니다. 12.12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이 군부를 장악하는데 미국의 도움을 원했다는 내용이 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12.12 군사반란 직후인 1979년 12월 14일.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을 면담한 글라이스틴 미 대사의 본국 보고서입니다.

전두환은, 자신은 사적인 야심이 없다고 한 뒤, 자신이 체포한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을 지지하는 군 내 반격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이에 대해 글라이스틴은 전두환과 동료들은 군부를 장악하는 데 우리, 즉 미국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

우리는 향후 몇 주, 몇 달 안에 매우 곤란한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월 광주'가 시작된 80년 5월 18일에는 계엄사령관 이희성으로부터 "한국이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것을 우려"해 계엄령을 확대했다는 변명을 들었는데, 훗날 당혹스런 장면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최용주/5·18 기념재단 자문위원 :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 집단을 어떻게 평가했고 전두환 신군부 집단은 미국에 자신들이 행했던 그 쿠데타 행위를 어떻게 변명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정부는 43건 140쪽 분량 미국 기밀문서들을 어제 전면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협조는 우리 정부 요청에 따른 첫 공개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양국 간 추가 협의를 통해 5.18 진상규명의 핵심인 발포 명령자 관련 자료까지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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