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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직후 전두환 "군부 장악 미국이 도와달라"

美 기밀문서 140쪽 전면 공개

김혜영 기자 khy@sbs.co.kr

작성 2020.05.15 20:51 수정 2020.05.15 21: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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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기밀문건 140여 쪽이 오늘(15일) 전면 공개됐습니다. 그 문건에는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이 군부를 장악하면서 미국의 도움을 원했다는 내용과 또 공산국가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 계엄을 확대했다는 신군부의 변명도 담겨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혜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2·12 군사반란 직후인 1979년 12월 14일.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을 면담한 글라이스틴 미 대사의 본국 보고서입니다.

전두환은 자신은 사적인 야심이 없다고 한 뒤 자신이 체포한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을 지지하는 군 내 반격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이에 대해 글라이스틴은 전두환과 동료들은 군부를 장악하는 데 우리, 즉 미국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

우리는 향후 몇 주, 몇 달 안에 매우 곤란한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월 광주'가 시작된 80년 5월 18일, 미 대사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면담합니다.

이희성은 시위대를 공산주의와 연결하면서 "이를 통제하지 못하면 한국이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수 있다며 계엄 확대의 정당성을 강변합니다.

글라이스틴이 훗날 회고록에서 당혹스런 장면이었다고 썼던 대목입니다.

[최용주/5·18 기념재단 자문위원 :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 집단을 어떻게 평가했고 전두환 신군부 집단은 미국에 자신들이 행했던 그 쿠데타 행위를 어떻게 변명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정부는 사흘 전에 받은 43건 140쪽 분량 미국 기밀문서들을 오늘 전면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협조는 우리 정부 요청에 따른 첫 공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앞으로 미 국방부 자료까지 협조받는다면 5·18 진상규명의 핵심, 즉 발포 명령자를 찾는 열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최진회·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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