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실은] 또 5·18 '북한군 개입설'…유언비어 못 끝내나

[사실은] 또 5·18 '북한군 개입설'…유언비어 못 끝내나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20.05.14 21:06 수정 2020.05.18 09:2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 무장 폭동이다, 참 오래된 유언비어들이 최근 또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SBS 사실은 팀은 유언비어가 되풀이되는 이유가 뭔지, 멈출 방안은 없는지, 5월 18일까지 연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북한군 개입설부터 짚어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또 5·18 북한군 개입설입니다.

[유튜브 영상물 : 이 정도면 진짜 북한군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무기고를 대학생들이 어떻게 알고 있어요? 무기고의 위치를….]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입니다.

[유튜브 영상물 : 간첩 사범들, 이런 애들 다 광주에 풀어서 혼란을 야기시키려는 것 아니겠어?]

이 영상은 조회 수가 60만에 육박합니다.

5·18 당시 작성된 공식 문건이 있습니다.

육군본부 정보참모부는 북한 군사 동향이 정상적인 활동 수준이라고 보고합니다.

전두환 씨 판결문에 인용됐습니다.

북한군 특이동향이 없었다는 미국 CIA의 비밀문서도 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 유언비어의 재생산
하지만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이들에게 이건 중요한 팩트가 아닙니다.

"광주 사태는 북한군 특수부대원이 일으킨 폭동이다." 2002년 8월, 지만원 씨가 일간지에 낸 이 광고 문구가 시작이었습니다.

학계의 반박, 피해자 증언이 계속 나왔지만 이후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 등장과 맞물리면서 유언비어는 더 퍼집니다.

특수부대원 규모가 600명이라는 수치까지 나옵니다.

전두환 씨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전두환 씨 : 600명이 뭔데?]

[정호용/당시 특전사령관 : 이북에서 600명이 왔다는 거요.]

[전두환 씨 : 어디로 왔는데?]

[정호용/당시 특전사령관 : 5·18 때 광주로.]

[전두환 씨 : 그래? 난 오늘 처음 듣는데.]

언론의 팩트체크도 본격화됐지만, 유튜브 확산으로 유언비어는 더 빨리 퍼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전두환 씨 태도도 변합니다.

[전두환회고록 1권, 535쪽 : 북한이 폭동사태로 번진 5·18 광주사태 때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는 일이다.]

여기에 현직 국회의원까지 동참했습니다.

[이종명/미래한국당 의원 : 북한군 개입 여부가 밝혀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같이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사실은 팀은 2년 전 5·18 팩트체크 연속보도를 했습니다만, 그때 사실이 아니라고 팩트체크했던 유언비어들이 또 재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시대, 자정작용 이상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정현정)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