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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발 학생들 집단감염…발칵 뒤집힌 인천 학원가

학원강사발 학생들 집단감염…발칵 뒤집힌 인천 학원가
▲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 모 학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 확진자로 인해 중고생 9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인천의 학원가 일대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평소 등·하원 하는 학생들로 붐비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학원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영어학원 운전기사(59)는 "학원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며 "방금 배차실로부터 아이들이 다 결석해서 운행할 필요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02번 확진자 A(25·미추홀구)씨에게 과외를 받다가 감염된 여중생이 송도의 영어·국어 학원에 다녀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학원들은 서둘러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굳게 닫힌 학원 출입문에는 휴원을 알리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붙어있었습니다.

수학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고 모(53)씨는 "오전부터 학생들에게 연락해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학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예방 차원에서 강사 6명이 다 같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시는 현재 사업장을 가급적 운영하지 말아 달라는 뜻의 운영 자제 권고를 관내 학원과 교습소에 내린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학원이 휴원 절차에 들어갔으나 갈 곳 잃은 학생들이 학원가 인근 스터디 카페로 몰리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고등학생 이 모(16)씨는 "원래 학원과 스터디 카페를 모두 이용하는데 학원 문이 닫혀 당분간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확진자가 다녀간 송도 학원들의 상세 동선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포털사이트 인천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불만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 동선이 어떻게 겹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자체는 왜 학원과 가게 상호를 공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는 정확한 이동 경로를 공개하라는 학부모들의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자 결국 상호가 적힌 상세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오늘(14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학원 강사 A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입니다.

이중 중고생은 9명이고 학부모 등 성인은 5명입니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초기 역학조사 때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직업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는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학원과 교습소 5천589곳 종사자들의 이태원·논현동·신촌 일대 방문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내 학원과 교습소 종사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만1천9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내국인이 1만1천524명, 외국인이 391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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