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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위안부 인신매매' 묘사한 전통놀이?…의혹 전말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목요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14일) 첫 소식은 말레이시아 소식인데요, 코로나19로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던 한 백화점의 최근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지런히 진열된 구두와 가방 등 가죽 제품 곳곳에 하얀 곰팡이가 빽빽이 피어 있습니다. 일부는 아예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곰팡이로 완전히 뒤덮여 있는 모습인데요,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한 백화점의 모습입니다.
말레이시아 한 백화점 곰팡이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서 백화점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폐쇄하는 이동제한 명령을 시행했습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으로 에어컨 가동을 멈추자 내부 집기는 물론 가죽 제품에까지 곰팡이가 핀 것으로 추정됩니다.

밀폐돼 있던 영화관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데요, 영화관 좌석과 바닥 곳곳에 흙먼지처럼 흰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백화점, 영화관 곰팡이
이 곰팡이 역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초 이달 12일까지로 예정됐던 이동제한 명령은 다음 달 9일까지 연장되면서 백화점과 영화관의 영업 재개는 불투명해졌습니다.

<앵커>

곰팡이들은 신난 것 같은데 저거 치우는 사람들은 엄청 고생하겠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자연기금의 어린 물고기 보호 캠페인이죠. '치어럽'이 세계 3대 광고제 가운데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받았습니다.

세계자연기금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국내 연근해 수산자원 고갈을 막고 지속 가능한 수산물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치어럽 밴드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치어럽 밴드는 어린 물고기를 잡지도, 사지도, 먹지도 말자는 취지로 제작된 제품인데요,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팔찌로 착용할 수가 있고 낚시를 하거나 장을 보는 동안에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치어럽 캠페인
포획이 금지된 물고기의 몸길이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서 재볼 수 있도록 패션 아이템으로 만든 것입니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국내 연근해 어획량은 1996년 162만 톤까지 증가했다가 치어와 성어를 가리지 않은 남획과 불법어업이 만연하면서 2016에서 2017년 사이 100만 톤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치어럽 밴드 프로젝트가 자원고갈 위험에 처한 바다를 되돌리는 일이 어민과 정부 등 특정 직업군의 몫이 아니라 국민 한 명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을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에 우리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길이니까요. 낚시하시는 분들 손목에 하나씩 차고 다니시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전통놀이 중의 하나인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일본군 위안부 인신매매 상황을 묘사했다는 의혹이 있었죠. 이런 의혹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5월 학계 일각에서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일본의 놀이노래 '하나이치몬메'와 유사하다면서, 특히 '꽃 찾으러 왔단다'는 가사에서 꽃이 위안부를 가리킨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일제가 위안부 모집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노래를 유포했는데 우리나라가 역사적 유래를 모른 채 이 노래를 교과서에 싣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민속학회 연구 결과, '우리 집에 왜 왔니'와 '하나이치몬메'는 놀이 방식에는 비슷한 점이 있지만 노래 선율이나 가사 내용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충주 지역 '남대문놀이'나 광주 지역 '벌장수놀이' 등 일제강점기 전부터 지역별로 전승한 놀이와 유사하지만 '하나이치몬메'는 일본 문헌에 따르면 1930년대 후반 이후에 보급된 노래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와 '쎄쎄쎄' 등 다른 전통 놀이들은 일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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