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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방문 강사→제자→과외 교사…"잔인한 코로나"

<앵커>

모두가 힘을 합쳐 잘 막아왔던 코로나19가 다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 있고, 또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오늘(13일) 한 이야기, 먼저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입니다. 내가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 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그런데 정은경 본부장이 방금 전 이야기했던, 걱정했던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던 한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강사가 가르친 10대 학생들과 그 학생의 가족, 그리고 동료 강사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첫 소식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25살 학원 강사 A 씨는 지난 2일 밤 이태원 킹클럽을 찾았습니다.

무증상 상태였지만, 이태원 클럽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8일 저녁 검사를 받았고 9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사흘 전인 지난 6일, 학원에서 4시간 동안 강의를 했습니다.

학생 9명을 가르쳤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습니다.

보건당국이 수강생 등 A 씨 밀접 접촉자 19명을 검사했더니 같은 학원 강사 B 씨와 10대 학원 수강생 5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A 씨는 7일에는 인천 연수구의 한 가정에서 과외를 했는데, 과외를 받은 중학생 남매와 남매 어머니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 남매를 가르치는 또 다른 30대 과외 교사도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3차 감염 의심 사례까지 나온 것입니다.

A 씨와 함께 다니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지인까지 포함해 A 씨와 접촉한 11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천시는 시내 학원에 운영을 자제해달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박남춘/인천시장 : 학원 운영을 자제해주시고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의 학원 등원에 대하여 1주간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원과 교습소 5천500여 곳 종사자들에 대해 이태원과 신촌 일대 방문 여부를 전수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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