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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지난 3일 북한군 GP에 조준 사격…피탄 발견 22분만"

지난 3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 총격 사건 당시 군은 북한군 GP에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K-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로 첫 대응 사격을 시도했으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전환해 1차로 K-3, 2차로 K-6 기관총으로 대응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 41분 GP 근무자들이 GP 외벽에 섬광과 충격음 발생을 인지한 뒤 상급자에게 보고했습니다.

GP장이 즉각 비상벨을 눌렀고, 7시 45분 GP 근무자 전원이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GP장은 GP 북동쪽에 있는 북한군 GP에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오전 7시 56분 GOP(일반전초) 대대장이 북한군 GP에 사격을 지시했습니다.

오전 8시 1분부터 3분까지 GP장 통제하에 K-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로 타격을 시도했으나, 이 체계의 기능 고장으로 불발됐습니다.

원격사격체계는 피격을 막고자 지휘통제실에서 원격으로 사격하는 시스템입니다.

오전 8시 13분 화상 시스템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던 연대장이 K-3 기관총 사격을 지시했습니다.

GP에서 K-3를 신속히 옆으로 옮겨 북한군 GP 하단부를 향해 15발을 발사했습니다.

첫 조준 사격은 총알에 맞은 흔적 3개를 발견한 지 22분 만이고, 처음 충격음을 청취한 지 32분 만의 대응입니다.

GP장이 바닥에 떨어진 탄두를 발견해 확인한 결과 북한군 14.5㎜ 고사총으로 파악됐습니다.

오전 8시 18분 사단장이 북한군 고사총과 동종의 K-6 수동 사격을 지시했고, 북한군 GP 감시소를 향해 15발로 2차 대응 사격했습니다.

두 차례 총 30발을 조준 사격한 것입니다.

합참은 "북한군이 우리 GP를 맞췄기 때문에 우리도 조준해서 사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총격 사건이 북한군의 우발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이 두 번이나 대응 사격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었고, 북한군은 일상적인 영농 활동을 했다"면서 "특히 당시 북한군 GP 근무자들이 철모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군은 우발적 상황이라는 정황을 분명히 입수했으나 그것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북한군 총격 사건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오전 9시 35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측에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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