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경찰관이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건물까지 파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본인들이 음주 단속을 덜하다 보니 이러는 건지 최근 들어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토요일인 지난 9일 새벽 한 SUV 차량이 인도에 주차된 승합차 뒷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놀란 주민들이 뛰어나와 사고 현장을 둘러봅니다.
[사고 목격자 A씨 : 꽝 소리가 나서 나가서 보니까 사고가 나 있더라고요. 술 냄새가 많이 나기에 바로 경찰 부르고….]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음주운전 차량은 이곳에 주차되어 있던 승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에 승합차는 이 건물 벽면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들이받힌 승합차가 건물에 다시 부딪히면서 벽면과 유리창이 파손됐습니다.
[사고 건물 관계자 : 차가 박은 거 같다고 큰일 났다고 빨리 오라고 해서 왔는데 와보니까, 기가 막힌 거죠 뭐. 이런 일이 처음이니까.]
음주운전자는 경찰대학에 파견 중이던 현직 경찰관, 박 모 경장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박 경장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8%, 면허취소 수치였습니다.
박 경장은 사고 직후 경찰의 음주측정을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박 경장을 직위 해제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돼온 지난 석 달 동안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례는 언론 보도로 알려진 것만 9건, 음주운전 단속에 앞서 조직 내부 기강부터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